넷플릭스 '하이라키' 심층 리뷰:
한국판 '엘리트들'인가? 비주얼 뒤에 숨은 공허함
- 장르 하이틴, 미스터리, 로맨스
- 공개일 2024년 6월 7일
- 연출/각본 배현진 / 추혜미
- 출연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외
- 회차 7부작 (완결)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위 0.01%의 학교, 그곳에 장학생이 전학 오면서 견고했던 유리천장에 균열이 생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설정 아닌가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이라키>**는 공개 전부터 스페인 드라마 <엘리트들>이나 한국의 <상속자들>을 연상시키며 '한국형 마라맛 하이틴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하이라키>는 기대했던 대로 눈이 부시게 화려합니다. 명품으로 휘감은 교복, 슈퍼카로 등교하는 아이들, 호텔 같은 학교 시설까지. 소위 '눈뽕'이라 불리는 시각적 쾌감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지를 뜯어내면 과연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오늘은 비주얼 쇼크 뒤에 숨겨진 <하이라키>의 명과 암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 주신고의 절대적인 '퀸' 정재이(노정의). 그녀의 비주얼은 드라마의 개연성이 된다.
1. 비주얼: 눈은 즐겁지만, 현실성은 제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압도적인 비주얼**입니다. 노정의 배우는 '살아있는 바비인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매 장면 화보를 찍습니다. 남주인공들 역시 185cm가 넘는 장신에 수려한 외모로 화면을 꽉 채웁니다. 감독이 작정하고 "가장 예쁘고 멋진 그림"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하지만 이 비주얼에 치중한 나머지, **현실 고증은 안드로메다로** 갔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수업은 안 듣고 매일 파티를 열고, 서킷에서 레이싱을 즐깁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쩔쩔매는 병풍일 뿐이죠. "판타지 하이틴물"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한국의 고등학교라는 배경 설정과 너무나 큰 괴리감이 몰입을 방해합니다. <피라미드 게임>이 보여준 서늘한 심리전이나 현실적인 계급 묘사와 비교하면, <하이라키>는 그저 '예쁜 뮤직비디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 서사: 복수극의 탈을 쓴 '그사세' 로맨스
스토리는 장학생 강하(이채민)가 죽은 형의 복수를 위해 주신고에 전학 오면서 시작됩니다. 초반에는 계급 사회를 무너뜨릴 듯한 기세로 긴장감을 주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복수'는 흐릿해지고 진부한 '삼각관계'만 남습니다.**
▲ "너희들의 세상을 부셔줄게." 복수를 다짐하며 입성한 강하(이채민).
특히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널뛰기를 합니다. 철벽을 치던 여주인공은 갑자기 흔들리고, 냉혈한 같던 남주인공은 순정파가 됩니다. 시청자가 이들의 감정에 공감할 시간을 주지 않고 급발진하는 전개는 7부작이라는 짧은 회차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서사의 깊이 부족**이 큽니다. "쟤네 왜 저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중2병 대사들은 항마력을 테스트하게 만듭니다.
▲ 그들만의 세상. 화려함 뒤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들.
4. 한눈에 보는 감상 포인트 (Pros & Cons)
| 👍 볼까? (추천) | 👎 말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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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총평: 예쁜 포장지, 아쉬운 내용물
<하이라키>는 명확한 타겟층을 가진 드라마입니다. 깊이 있는 서사나 사회 비판보다는, **화려한 볼거리와 젊은 배우들의 비주얼 케미**를 즐기고 싶은 시청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뇌를 비우고 보면 재밌다"는 평이 딱 어울리는 킬링타임용 스낵 컬처입니다. 만약 당신이 '눈 호강'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르세요.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원한다면, 다른 작품을 찾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콘텐츠 인사이드 에디터 평점
"비주얼은 하이클래스, 스토리는 이코노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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